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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헬리코박터균, 반드시 치료해야 할까?

이승우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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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4.13 18: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승우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승우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내시경 검사 후 결과를 들으러 간 A씨는 담당 교수로부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헷갈린 A씨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에 상황 파악이 됐다.

이처럼 위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을 받은 환자를 당황케 하는 헬리코박터균.

알고 보면 전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흔하지만 모든 보균자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강한 산성인 위 내에 살아가는 특이한 세균이다.

한번 감염되면 수년 또는 일생 동안 감염이 지속되고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균을 가진 사람 중 약 15%가 위궤양과 위염이 발생하고 1%미만에게서 위암이 발생한다.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가능한 전염 경로는 입을 통한 것이 유력한 주장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식문화를 고려할 때 가족 내 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며 사람 배설물에 의해서도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의 진단은 혈액검사, 내시경검사, 요호기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혈액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나 정확도가 낮아 치료 후 완전히 치료가 됐는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내시경검사는 위까지 내시경을 삽입해 조직을 채취한 뒤 신속 요소분해효소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적어도 20분에서 하루 정도 경과 후 간편하게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요소호기검사는 튜브를 통해 숨을 내쉬게 해 내쉰 공기를 모은 후 검사하는 방법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3가지 약물을 함께 사용하며 위산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와 두 종류 항생제를 1~2주 동안 복용한다.

보통 이렇게 여러 약제를 1주일 복용하면 약 70%, 2주는 80% 정도 치료할 수 있다.

유산균 음료는 세균을 일부 억제할 수는 있어도 죽이는 것이 아니기에 유산균 음료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은 설사, 무른 변, 쓴맛, 금속 같은 맛 등이며 발진이나 두드러기도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정해진 기간 약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 중단 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을 마친 후 1~2주 정도 지나면 증상은 대부분 소실되며 1차 약제를 복용한 후 제균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제를 바꿔 2차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치료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나 위림프종 환자,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 후,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환자가 반드시 치료받도록 권장하고 이 외 균 보균자는 특별히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감염된 위 십이지장궤양 환자들이 이 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궤양 치유 속도가 빠르고 재발률이 월등히 감소해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으며 2018년부터 보건복지부 고시가 개정되면서 치료 허용범위가 확대 시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많은 사람이 위암과 함께 이 세균에 대한 관심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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