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밥상 뒤 영양교사들의 숨은 땀방울
안전밥상 뒤 영양교사들의 숨은 땀방울
  • 이정화 기자 dahhyun@dailycc.net
  • 승인 2021.04.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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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신입 영양교사 직무 연수 개최
정책·실무 교육 · 상담시간 선배 조언도 얻어
김윤아 대전시교육청 장학사가 신규 영양교사들에게 학교급식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김윤아 대전시교육청 장학사가 신규 영양교사들에게 학교급식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아이들은 하루 최소 한끼를 학교에서 먹는다. 학교 급식은 단순한 식사 제공 역할을 넘어 성장기 아이들의 영양 균형을 책임지고 있다. 이렇게나 중요한 급식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뤄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에는 '영양교사'가 있다. 영양교사의 급식 운영 능력이 오르면 급식 만족도와 신뢰도가 덩달아 오르고 학생 건강 발달에도 기여한다. 대전시교육청이 영양교사의 직무 역량 강화에 힘쓰는 이유다. 

지난 9일 시교육청이 올 3월 신규 임용한 영양교사를 위한 직무연수를 열었다. 급식 정책 방향과 급식관리 시스템 사용법 등 기초전문교육을 하고 지난 한달간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선배들과 허심탄회하게 터놓을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 기초전문교육은 구체적인 사례와 실습으로 이해력 '쑥'
"보존식 관리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식중독 사고 발생 시 보통 1주일 치를 가져가는데 보존식이 없으면 과태료가 나올 수 있습니다. 조리원들이 잘 담았겠거니 하며 그냥 넘어가지 말고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1인 분량씩 꽉꽉 담아야 합니다."
이날 강의에 나선 대전교육청 김윤아 장학사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급식 정책방향과 운영법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 설명했다. 그간 현장 교사들에게서 들어왔던 질문들도 먼저 꺼내 답변했다.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고민을 덜기 위한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대응법을 제안했다.
뒤이은 '나이스 신규급식' 시스템 실습시간에는 강사로 나선 선배 교사의 설명에 따라 각자 자리 컴퓨터로 시스템을 다뤘다. 나이스 신규급식은 영양교사들이 사용하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식품기본정보·요리·식단·시장조사자료·식재료구매를 관리하고 급식일지를 기록할 때 쓰인다. 한 신규교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스템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굉장히 어려웠다"며 이날 실습이 크게 도움 됐다고 말했다.

신규 영양교사들이 대형 화면에 띄워진 나이스 신규급식 시스템 사용법을 보며 실습하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신규 영양교사들이 대형 화면에 띄워진 나이스 신규급식 시스템 사용법을 보며 실습하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 겪어온 선배들의 '꿀팁' 전수…소그룹 상담으로 답답함 날려
이날 연수의 '꽃'은 3부 소모임 상담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이 가장 기다렸고 끝난 후에는 모두가 "좋았다"고 꼽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영양교사는 학교당 한두명 있어 업무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동료가 마땅찮다. 사정을 낱낱이 아는 선배들은 후배의 어려움을 최대한 털어주기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삼삼오오 그룹에서 마스크 사이로 속사정이 오가며 작은 웃음꽃이 피었다.
대전동신과학고등학교에서 온 신규 영양교사는 "코로나 때문에 연수원에 못 들어가 서로 얼굴 보는 게 처음"이라며 의미 있다고 했고 다른 교사도 "실제 힘들었던 거 말씀드리고 신규로서 입장도 전할 수 있어서, 특히 선배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선배로 참석한 대전갈마초등학교 이재학 영양교사는 "저도 이번에 학교를 옮겼는데 다시는 못 옮긴다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일도 굉장히 많아졌다. (경력자도 이런데) 신규 선생님들은 어떻게 지낼지 걱정됐다.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안정을 찾고 좋은 방법도 나올 수 있으니 편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고 말했다. 

선배 영양교사가 신규 영양교사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선배 영양교사가 신규 영양교사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 코로나19 혼란 속 영양교사의 숨은 '땀방울'
이날 연수는 신규 영양교사를 위해 마련됐지만 참석자들은 경력을 떠나 코로나19로 빚어진 업무상 어려움에 함께 공감했다. 
영양교사는 균형 잡힌 식단을 짜서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식생활교육, 위생관리, 급식기구관리, 조리종사원관리, 기타 급식과 관련된 제반 업무 등을 한다. 아침 식재료 검수부터 시작해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낸다. 연상인 조리원들을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갑자기 등교인원이 조정되면 미리 한달 치 발주해놓은 식재료 수량을 조절해야 한다. 많은 영양교사가 이 과정에서 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날 신규 영양교사들은 새 직장과 업무에 적응하기도 어려운데 코로나 변수까지 더해져 힘들다고 토로했고 선배교사들도 최근 급작스런 등교조정으로 당혹스러웠던 일화를 꺼내놓으며 함께 해법을 고민할 수 있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급식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지난달에도 영양(교)사와 학교급식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연수를 열어 올해 개정된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서·기본계획 변경내용을 안내한 바 있다. 영양교사들도 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 연구회를 운영하는 등 학생 건강을 위한 역량 강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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