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1941년 1월 봉양역 운영을 시작 기점으로 80여 년 간 중앙선(제천~원주)의 주요 길목이 됐던 제천시 봉양읍 주포리 철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천시 봉양 읍내를 관통하는 이 철교는 일명 봉양 철교로 불리며 지역 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봉양 외곽 순환도로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제천에서 충주나 원주로 가는 모든 차량들이 이 철교 밑을 통과했다.
특히 봉양 읍내를 가로지른 철교에는 부피가 큰 물건을 적재한 대형 차량이 교량에 걸려 고생하는 사건도 빈번히 발생하며 이곳을 지나치는 기사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또 철교 밑은 제천에서 충주, 제천에서 원주를 운행하는 모든 버스들의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하며 마을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담화를 나누는 등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마지막 열차가 지나간 뒤 지난 1월 중앙 복선전철이 개통되며 봉양 철교 폐선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지난 28일 봉양읍에서 중앙선 폐선 철교(일명 봉양 철교)의 해체식을 개최했다.
시는 폐선 부지를 철거한 이후 농림축산 식품부의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봉양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핵심사업인 복합문화복지센터와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봉양복합문화복지센터는 총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에 연면적 1614㎡(건축면적 820㎡) 규모의 건물로 조성될 예정이다.
1층에는 다용도 교육실, 건강증진실을, 2층에는 지역아동센터, 동아리방 등 아동청소년의 어울림 공간을, 3층에는 지역민의 다양한 평생학습 및 다양한 여가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다.
센터가 준공되면 부족한 지역의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남의 광장은 주민들의 쉼터 공간 제을 위해 외부에 야외공연장을 설치하고 봉양읍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천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봉양읍민과 함께한 철로가 이제는 지역민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희망의 메신저로 그 역할을 바꾸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철로 위에 새롭게 조성되는 농촌중심지 사업을 통해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