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의회에서 전대미문의 ‘포퍼먼스’가 펼쳐졌다.
지난달 30일 천안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박상돈(국민의힘) 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문에 나선 이종담(민주당) 의원이 느닷없는 삭발식을 벌여 양당 시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김행금 의원이 “시정 질문의회에서 시장을 답변석에 세워놓고 머리를 깎는 행위는 옳지 않다”며 항의에 나섰고 민주당 정병인 의원이 “이 또한 의사표시 중 하나”라고 맞받았다.
이종담 의원은 “박상돈 시장의 천안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축소에 항거하는 최후수단으로 머리를 잘랐다”며 “지난달 김선태 의원의 삭발에 이어 자신을 비롯한 제2, 제3의 삭발의식이 진행되지 않도록 요청한다”고 엄포했다.
이어 “전 구본영(민주당)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674억 원이 투입될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을 의회와의 협의도 공론화 과정도 전혀 없고 정책결정을 위한 시민과의 소통도 없이 199억 원이나 삭감했다”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업의 편성권은 시장의 권한이라면 예산 삭감의 권한은 의회에 있다"며 "추경 예산안에 반영된 흥타령 예산 12억을 코로나19와 관련 소상공인, 예술인,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전액 삭감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답변에 나선 박상돈 시장은 “삼거리 공원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라 일부가 중복 과잉 투자라고 생각해 사업 내용을 조정한 것”이라며 “여건 변동에 의해 얼마든지 재시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