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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속출에 중고용품 ‘포화’

코로나19 이후 매입 3배↑…“판매는 못 하니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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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5.09 18:00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9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대전 동구 원동의 중고용품 거리 한 매장에 주방중고물품이 쌓여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9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대전 동구 원동의 중고용품 거리 한 매장에 주방중고물품이 쌓여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중고용품은 주로 겨울에 많이 들어와서 봄에 다 나가는데, 올 봄엔 구경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어 쌓여만 있네요.”

대전 원동에서 중고주방용품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야외 판매대까지 쌓여 있는 주방용품을 하릴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하는 가게가 늘면서 주방용품, 가전기기, 사무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중고물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9일 대전 동구 원동 중고용품 거리 일대는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내놓은 중고 물품과 코로나19로 새로 생긴 중고매장까지 늘며 '포화상태' 모습이었다.

원동 중고용품 거리는 폐업한 식당 물품을 싼 값에 구매하거나 되 팔 수 있는 중고용품 전문 도매시장이다.

최근 폐업을 결심해 이 곳에 주방집기를 판매하러 나온 족발집 사장 서모(55)씨는 “내 자식처럼 아꼈던 주방집기인데 매입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아서 이걸 파는게 맞나 속상하고 고민된다”며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 매물은 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가져갈 신규 개업이 거의 없어 중고용품업체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무중고용품을 취급하는 사장 박모(40)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입이 3배 정도 늘었지만, 새로 사무실을 창업하는 곳이 없어 판매를 못 하니 수입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거리에서 만난 폐기처분 수집 차량을 운행하는 이모(43)씨는 “판매가 되지 않는 중고물품은 구청에 허가를 받아 저희한테 폐기처분을 부탁한다”면서 “코로나 이후 처분 건수가 셀 수 없이 늘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지역 자영업자는 1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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