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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시대 청소년들은 진로체험에 목마르다.

청소년 진로체험, 온라인으로 얼마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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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5.29 13: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장은숙 아산시 교육청소년과 교육행정팀장
장은숙 아산시 교육청소년과 교육행정팀장

청소년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 말한다.

교과서에서 배우고 암기하는 방식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스스로 다양한 진로체험을 하고 본인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학교는 2016년부터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2018년부터 희망 학교에 한해 자유학년제를 할 수 있도록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진로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 진로교육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2020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로교사들은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초중고 모두 ‘전문성 있는 진로교육 인력확보 및 역량제고’라고 답했다.

‘진로교사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으로는 초·중 공통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연수’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초·중·고 학부모는 ‘자녀 진로지도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진로지도를 위한 자료 및 정보제공’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학교는 진로교육에 가장 중요한 다양한 진로체험을 제공할 여건이 부족하고, 학부모는 진로지도를 위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자체가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아산시에서도 청소년들이 진로를 조기에 탐색하고 선택함으로서 ‘스스로 앞가림하고 더불어 살아갈 힘’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진로코칭센터 운영, 학교안 진로체험 지원, 진로체험처 이동 버스임차료 지원, 진로박람회 개최 지원, 방과후 꿈이룸 진로체험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2020년 개소한 진로코칭센터는 청소년들과 학부모에게 대입 입시정보 제공을 위하여 유명 진로컨설팅 전문가를 초빙하여 자소서 작성법, 일대일 진학상담, 찾아가는 진학상담, 대입설명회 개최, 진로전문가 양성과정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작년부터 중1학년 대상 ’꿈이룸 진로체험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했다. 지역사회 진로체험처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방과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부득이 학교로 찾아가는 ’꿈이룸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으나 올해부터 본래 계획대로 방과후 자율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청소년이 원하는 시간에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학교 진로체험 수업은 단체 체험이기 때문에 개별 학생의 취미와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여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관심 있는 분야를 좀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올 3월 관내 33개 진로체험처를 선정했고 드론조종사, 프로게이머, 유튜브 크리에이터, 바리스타 등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은 미래직업을 포함한 130여개 프로그램으로 확대하여 운영중이다.

’꿈이룸 진로체험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시스템에 등록하였다. 체험처 선정, 프로그램 등록, 프로그램 신청, 체험비 정산까지 모든 절차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체험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학생 1000명에게 1인당 4만7500원을 진로체험비를 지원하며 체험비는 지역의 체험처로 직접 지급한다.

새로운 시도이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방과 후에 청소년들이 주로 학원에 가거나 공부하기도 바쁜데 자신의 시간과 교통비를 투자하며 직접 체험처를 방문할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달 4월 15일 꿈이룸 진로체험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첫날 400여명이 신청하였고, 2주 만에 960명의 학생이 130여개 프로그램을 신청하였다.

방과 후 꿈이룸 진로체험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고, 마땅히 갈 곳이 없던 학생들은 꿈이룸 진로체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흥미 있고 유익한 진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꿈이룸 진로체험 홈페이지‘는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친한 친구들과 체험처를 방문하여 진로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또 다른 성공 이유는 아산교육지원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체험처 선정 및 학교 내 홍보까지 긴밀히 협조했다.

’꿈이룸 진로체험 지원사업‘은 당초 전체 중1학년(약 3500명)에게 10만원의 진로체험카드(바우처)를 지원하려고 검토되었다. 타 시군의 사례를 보니 진로체험카드는 학생 70%가 연말에 지출했고 그나마 도서구입이 가장 많았다.

진로체험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보편적 지원형보다 선택과 집중형을 선택한 것이다. 예산도 절감되었고 관심학생들이 참여하니 프로그램 호응도 매우 높다.

이제부터는 진로체험을 신청해 준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로체험처가 좋은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숙제만 남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비대면 교육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과연 진로체험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은 진로체험에 목마르다. 청소년들의 안전하고 유익한 진로체험을 위해 지역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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