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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거는 유권자와의 약속과 투표라는 감동의 과정

배대웅 대덕구선관위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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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5.31 16: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배대웅 대덕구선관위 주무관
배대웅 대덕구선관위 주무관
“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 만한 좋은 기억력을 가져야 한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 말로 사람이라면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약속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속은 지키기 위해 맺는 것이다. 개인간 약속도 지켜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 하물며 개인과 수천 명, 수만 명과의 약속은 어떨까. 다수와의 약속을 깬 사람에겐 더 큰 문제가 생기고 있을까?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수많은 공약들을 내세운다. 유권자들은 공약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이익과 가치관에 맞는 공약들을 찾아야 한다. 사실 공약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입맛에 맞는 공약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공약보다는 정당이나 지연·학연 등을 이유로 투표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매니페스토 운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포퓰리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책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과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어떠한 공약이나 정책이 발표되면 인터넷을 통해 즉각 그에 대한 논의나 찬반여론이 나오기도 한다. 공약에 대한 관심과 검증이 활발해질수록 후보자들도 더 신중하게 공약을 검토·발표할 것이므로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다만, 공약의 내용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그 공약들이 실제 이행되는지에 대하여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제 아무리 훌륭한 공약이어도 그 공약에 따른 정책 등이 실제 이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랜 약속보다 당장의 거절이 낫다”는 덴마크 격언처럼 지키지 못할 공약이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공약을 보고 뽑았는데 그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투표된 표들이 사실상 사표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지 않을까. 후보자들로 하여금 지키지 못할 공약은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우리 유권자들이 공약의 이행 여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유권자들이 공약의 질과 이행률에 신경을 쓰고 그것이 다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수록 내가 투표한 한 표가 정말 나를 위한 표가 될 것이다.

지금은 내년 양대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이 내세우고 싶은 공약에 대해 국민의 소리,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공약의 아우트라인과 이행방안·자금조달방안을 검토하는 시기이다. 후보자들은 선거에 임박하여 급조된 공약보다는 미리미리 체계적으로 준비된 공약이 국민들의 뇌리와 가슴에 남아 투표라는 감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유권자들의 민주시민의식은 성숙해지고 있고 유권자들의 눈과 귀는 늘 열려있으며, 어떤 후보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주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한다.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 간에 마음을 주고 받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내년 양대선거에는 유권자들을 위한 좋은 공약들이 많이 나오고 잘 이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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