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은
똑같은 일상을 공유하지만
소리 없는 전장 속에서
삶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길을 나선다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주어진 터전에
하나의 불씨가 되어 세상을 밝힌다
지나온 세월이 그래왔듯
어디쯤 떠오르는 별이 비치는 걸까
동행하는 나의 이상과 현실 사이
혼잡한 도심 속에서 길을 잃는다
머릿속에 맴도는 숱한 인연의 사슬이
눈을 뜨면
또다시 허리춤에 묶여
기다란 술래잡기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