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콘서트로 잘 알려진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목원대(총장 김원배)에서 마련한 르네상스 교양특강에서 “간단한 생각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며, “뇌 속에 잠재된 상상력을 깨우자”고 말했다.(사진)
정 교수는 22일 오후 3시 목원대 채플관에서 열린 르네상스 교양특강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많은 예시와 유머로 쉽게 풀어 학생과 시민 등 5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 교수는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언제나 편한 것을 추구하려는 잠재의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려는 의식도 존재한다”라며, “이 곳을 자극하기 위한 간단한 아이디어 만으로도 현재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와 관련해 정 교수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에 설치된 계단 피아노를 예로 들었다.
사람들이 에스컬레이커만 이용하게 되자 계단이용을 높이기 위해 계단을 걸을 때 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소리가 나게 하자 이곳을 지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단을 이용하게 됐다는 것.
넛지(nudge) 프로그램이라고 알려진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우리 뇌는 예전부터 재미있는 것만 선택하려는 영역이 있는데, 이런 생각들이 의외로 많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다른 예로 솔크 생물학 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 logical Studies)를 들었다.
이 곳의 건축을 의뢰한 조너스 솔크 박사는 “천장이 낮은 곳에서 생각을 하는 것보다 높은 곳에서의 경우가 더욱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례들이 많았다”라며, “창의력을 높이고 싶으면 천장을 높여라”고 주장했다.
그의 뜻대로 지어진 이 연구소에서는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편, ‘새로운 나,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 르네상스 교양특강’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번 강좌는 지난 8일부터 격주로 오후 3시에 목원대 채플에서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이번 특강은 1회성 강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가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여타의 인문학 강좌 또는, 명사초청 특강과의 차별성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유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