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21일 "그동안 여야가 협의과정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논의를 6월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회법 개정안을 이달중 마무리 해 달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국회법 개정안도 이제 결론을 내자"며 "지난 4월 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6월까지 법적 근거를 만들기로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설계비 147억원을 올해 예산에 넣었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의 인구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국회와 정부 세종청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 이와 관련한 국회법 개정안도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특히 “지난 4월 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6월까지 법적 근거를 만들기로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킵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박 의장은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과 차담 자리에서도 “올해 9월을 넘어가면 대선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그 전에 (법안을)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4월 국회 운영개선 소위에서 6월 임시국회 내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운영위원장 공백 등을 이유로 실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완주(천안을)·홍성국(세종갑)·정진석(공주·부여·청양) 등 충청권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운영개선 소위에 계류 중이다.
국회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하려면 오는 29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 열리는 본회의까지 운영위와 법사위 문턱을 넘어야 한다.
이어 박 의장은 개헌 논의와 관련 "이제 담대하게 개헌에 나설 때다. 국민 통합과 대전환 시대에 맞는 새 헌법이 꼭 필요하다"며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 권력 분산은 타협과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기본권, 지방분권, 기후변화 대응 등 새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침 여야 지도부가 동시에 재편됐다. 각 당은 개헌의 절박성을 다시금 인식해 공론화에 나서달라"며 "여야가 합의만 하면 내년 상반기 정치 일정을 활용해 얼마든지 개헌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국민 눈높이로 보면 많이 미흡할 것이다. 여당은 협치에 부족했고, 야당은 종종 벼랑 끝 협상을 했다. 여당의 포용력, 야당의 초당적 협력, 모두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박 의장이 제안해 여야가 합의했던 가칭 '국회 코로나극복 경제특별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여야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