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민정 기자 = 대전 한 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세종 3명을 포함해 54명으로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22일 33명이 확진된데 따른 것이다. 이를 포함한 이날 확진자는 총 50명이다.
시는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7월에 시행될 새로운 거리두기안 수용 여부를 충청권 시·도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7월 1일 시행될 새로운 거리두기와 관련해서 2~3일 상황을 지켜보고 대전의 5개 구, 충남도, 세종시와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입국자 일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이 감염이 교회 등으로 번지면서 관련 확진자가 22일 오후6시 기준 54명이 됐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시 신규 확진자는 50명으로, 지난 4월 6일 학원 관련 61명 이후 가장 많다.
전날 밤사이 유성구 모 교회와 선교회에서 교인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3명은 이 교회 교인이면서 교사로 근무하는 대전 2460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2460번은 전날 확진된 유성구 거주 일가족 8명(대전 2460∼2467번) 가운데 한 명이다.
2460번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해 자가 격리 중 해제 전 검사를 받고 확진된 남편 대전 2447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자녀 6명, 시어머니와 함께 확진됐다.
나머지 5명은 이 교회가 입주한 건물에 있는 선교회에 다니면서 지난 20일 확진된 유성구 50대 대전2450번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방역 당국은 2460번과 2450번이 해당 건물에서 교류하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교회와 선교회는 각각 대표자가 다르지만, 예배를 함께 보는 등 교류를 해 온 것으로 조사돼 방역 당국은 사실상 같은 감염그룹으로 분류했다.
교회 교인 가운데 세종에 거주하는 3명(세종 530·531·533번 확진자)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외입국자 일가족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 수는 21명이 됐다.
방역 당국은 교인들과 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회 교육 시설에 다니는 대안학교 학생 등 15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선교회 교육 시설은 7월 4일까지 자진 폐쇄했고, 교회에 대해서는 이날 폐쇄를 명령하는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정해교 국장은 “해외입국자가 집에서 격리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고 식사를 따로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가족들과 접촉했고, 격리 의무가 없는 가족은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에서도 현재 금지된 식사를 지난 13일부터 제공한 데다 밀접·밀폐 환경이라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분할 방침이다.
21일 시에서는 31명이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