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호가장 전투에서 치열하게 적군과 전투하다 순국하신 열사들이다.
조선의용대는 1938년 10월 10일 중국 호북성 한구(漢口)에서 창설된 군사대오이다. 만리장성 이남의 ‘관내’ 지역에서 나타난 한국인 최초의 군사조직이다.
1941년 12월 12일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무장선전대 제2대 대원 19명이 숙영지이던 호가장 마을을 포위 기습해온 일본군 및 황협군(皇協軍) 200명과 맞싸운 것이 호가장 전투이다.
주민의 밀고로 일본군과 황협군 각 1개 중대 병력이 밤사이 호가장 외곽으로 침투하여 의용대원 숙영지를 300여m 밖에서 3면으로 둘러싸고 포위 하였다.
대원들은 농가 대문으로 빠져나가, 골짜기 건너편의 산줄기 세 개 중에서 가운데의 서쪽 산등성이로 올라가 포진하려 했다. 그러나 적이 강력하게 추격하자, 후위를 엄호할 부대가 필요했고 손일봉 분대장을 비롯해 최철호, 이정순, 박철동, 김학철 대원이 자원했다.
이들은 다른 대원들이 포위망과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죽음을 각오하고 탄약이 다 떨어지도록 싸우는 것이 임무였다. 5명의 후위대는 본대가 퇴각 정비할 때까지 용맹분투하여 4명(손일봉, 최철호, 박철동, 이정순)이 순국하였고 김학철은 포로가 되었다. 덕분에 본대는 건너편 산등성이로 다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11시쯤에 팔로군 지원대가 도착하여 적을 격퇴하였다.
정부는 1993년 네 열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전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