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전 골령골 희생자유족회 “자원봉사, 가해자 이름 허위 신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07.19 16:52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전미경 유족회장이 19일 대전동부경찰서에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권예진 기자)
전미경 유족회장이 19일 대전동부경찰서에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권예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가 '산내 유해발굴 자원봉사 악의적 허위 신청'에 대해 19일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날 오전 11시 대전동부경찰서에서 유족회는 "피고소인이 학살 사건 현장에서 진행되는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에 민간인 학살 가해세력의 이름으로 자원봉사를 허위 신청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대전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7000여 명이 무차별하게 학살됐던 곳이다.

이러한 비극에 대해 정부 역시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라는 것을 공식 사과하고 대전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위령사업과 유해발굴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위 자원봉사를 반복적으로 신청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봉사 모집 작업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등 모욕죄 및 업무방해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유족회의 설명이다.

신청된 모집자 명단에는 심용현(산내 학살 현장 책임자), 김창룡(육군 방첩대 대장), 이승만(당시 대통령)이 포함됐으며 이들 이름으로 지난달 15일에서 21일 사이 총 20번에 걸쳐 허위 봉사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전미경 유족회장은 "과거에는 육신에 총을 쏘아 희생자를 학살했으나 71년이 지난 오늘은 영혼에 총질을 한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까지 유해 발굴에 동참을 하고 있는데 이런 행위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까지 이런 만행을 저지를 줄 몰랐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또 한번 총을 맞은 심정"이라며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유가족들 앞에서 당당하게 하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은 "법률검토를 거친 결과 충분히 고소 사유가 되는 것으로 확인돼 저희가 고소장을 작성하고 직접 접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 행위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사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