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 제목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클라라와 태양' 속 특정한 장소에서 따온 것으로 인공지능 친구이자 화자인 클라라가 등장인물과 연대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전시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의 융복합 작품(AI, 문학, 무용 등을 활용)을 통해 최첨단 과학 사회 속 기계와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보고 미래 사회의 대안으로써 이응노가 군상 연작에서 주목했던 연대의 가치 되새기는 전시로 기획됐다.
1~2 전시장의 제목인 '기계와 사람을 위한 소네트'는 전보경 작가의 동명의 작품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AI를 활용해 쓴 기계와 사람을 위한 시의 제목이다.
기계와 소통하고 기계문명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양상을 AI, 문학, 무용, 영상 등 융·복합 작품들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관점으로 조명한다.
3 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예술 활동 전반에 걸친 인간에 대한 탐구를 살펴본다.
특히 조각에서 나타나는 연속적인 사람의 모습이 군무를 주제로 한 구상적 회화에서 문자추상으로 이어지며 연대의 의미가 확장돼 나아간 것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4 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군상에서 나타나는 연대의 의미에 주목한다.
1980년대 군상에서는 구상적인 요소들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많은 이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통해 이데올로기와 시공간을 초월한 이응노의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추구를 되새겨 팬데믹 시대의 대안적인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류철하 관장은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 기술과 과학이 사람사이를 연대하게 하는 소중한 가치를 이응노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동시대 작가들의 융·복합 예술과 함께 기계와 인간의 다양한 관계성을 보여주는 이번 '밤에 해가 있는 곳'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