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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 무엇이 문제인가?

안진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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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27 14: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안진경 시인
안진경 시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다. 소위 중등교육 이상을 받았다면 누구나 알음 직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정치학(Politics)에 나온 표현이다. 후에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인 세네카가 그리스어로 쓰인 이 글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동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뻔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다름 아니라 사회적 동물인 우리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감정의 소통 방법과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소양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우리의 사회적 인지능력은 도구 사용을 하는 인간이 직립 과정, 그리고 직립을 통한 언어 사용과 불을 다스리게 되는 진화의 과정을 통해 개개인이 개인 상호 간의 소통 혹은 단체나 조직사회 더 나아가 세계와 세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뇌의 인식구조 또한 한 차원 더 진화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매튜 D. 버먼의 사회적 뇌(인류 성공의 비밀)의 일부 문장을 인용하자면 ‘우리가 사회적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설계된 까닭은, 진화적 과거 속에서 우리가 사회적 환경을 더 잘 이해할수록 삶이 더 나아졌기 때문이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과연 단순히 사회적 환경을 더 잘 이해하는 그래서 학습적인 능력만을 습득하고 키우는 가운데 개인의 지적 영역만을 성장시키기 위함이 아닌 것이다.

인간은 보다 나은 수렵생활을 위해 소위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근본적인 사회적 욕구를 지니게 되었겠다. 의식주에 따른 너무나 근본적인 욕구에서 비롯해 누군가에게 속해 있고 그 안에서 인정받으며 나아가고자 하는 그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태어나 우리의 생이 마감될 때까지 지속되며 우리 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정신적 고통과 쾌락을 맞보게 되는데 정신적 고통과 쾌락 체계는 연결과 연결의 고리가 붙어 있느냐 끊어졌느냐의 심리화 체계에서 비롯된다.

현재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역사를 정의해야 할 것이다. 죽음을 부르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 현상’은 문자적 의미의 고위험의 육체적 질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상호 간의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정신적 팬데믹 현상을 격하게 겪고 있다. 이것은 타인과 함께하지 않은 시간들 즉, 모든 학문을 통한 비 간접적 경험과 그리고 자신의 체험과 체득의 부재가 낳은 비물질 무형상 괴물들의 역습을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우리는 사회적 동물임과 동시에 심리적 동물 정확히는 사회심리적 동물이다. 우리의 사회적 본성에 대해 우리가 많이 알게 될수록 개인과 사회와 제도 속에서 오는 구조적 갈등은 조금씩 해결점을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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