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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서부면, 90대 어르신 40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 반려견이 은인

악천후 속 체온 지켜준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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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8.30 13:43
  • 기자명 By. 김원중 기자
악천후 속 90대 어르신의 체온을 지켜준 백구 모습 (사진=홍성군 제공)
악천후 속 90대 어르신의 체온을 지켜준 백구 모습 (사진=홍성군 제공)
[충청신문=홍성] 김원중 기자 = 지난 25일 새벽 홍성군 서부면 송촌마을에서 90대(여)A씨가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가 집에서 도보로 2km나 떨어진 서부면 거차리 소재 축사 근처 논 한가운데에서 무려 40시간 만에 반려견과 함께 발견됐다.

실종 직후 경찰과 방범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인근 주변을 모두 수색했으나 새벽부터 계속된 비로 인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하루가 지난 26일 충남 경찰청에서 드론 장비를 투입한 끝에 어르신을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경찰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어르신이 무려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 백구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어르신 A씨와 백구 사이에는 각별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길에 버려졌던 유기견 ‘백구’를 구조해 가족의 인연을 맺은 A씨는 백구가 대형견에게 물려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으며 이후 A씨와 백구는 단금지교와 같은 강한 교분으로 함께하는 사이가 됐다.

25일 실종당일에도 어르신을 따라나선 백구는 밤새 내리는 비에 추위로 쓰러져 있던 어르신의 가슴에 기대 곁을 지켰고 서로의 체온을 유지한 덕분에 생체온도반응탐지 드론에 발견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머니가 실종돼 애가 탔던 딸 B씨는 “비가 온 날씨에 길어진 실종 시간으로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며 은혜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고영대 서부면장은 “4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마음 한뜻으로 수색에 힘써 준 경찰과 방범대, 마을 주민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부면에서 이렇게 주인의 은혜를 갚는 백구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게 돼 마음이 따뜻해지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소식만 전해질 수 있도록 면 발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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