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코로나19 발생 후 고의적 자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정신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자살예방의날(9월 10일)을 맞아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9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289명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대가 2019년 270명, 2020년 484명으로 2년 연속 최다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전연령대 고의적 자해도 122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076명보다 149명이 늘었다.
2015년에는 681명이었다.
10대, 20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0~19세의 경우 2015년 50명에서 2020년 224명으로 4.5배, 20세~29세의 경우 같은 기간 93명에서 484명으로 5.2배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상반기 현황만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고의적 자해 진료 인원은 2015년 상반기 299명에서 2021년 상반기 1225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상반기 진료 인원 중 최대치로 2019년 이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10~19세는 2015년 상반기 17명에서 올해 상반기 134명으로 7.9배 증가했고, 20~29세는 같은 기간 42명에서 281명으로 6.7배 증가했다.
10대의 경우 작년 상반기 잠시 주춤했으나 하반기 들어 급증했으며 20대의 경우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다른 연령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20대 자살 예방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30대의 경우 2019년 상반기 86명에서 올해에는 약 2배인 166명으로 증가했다.
이은주 의원은 “우리나라는 자살율이 매우 높은 나라인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살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청년층, 저소득층의 고립감,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