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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 청주 여중생 유족, 사건 당일 친구와 나눈 SNS 대화 공개

"진실 밝힐 증거 나와 검찰에 제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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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09 14:44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청주 여중생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새로운 증거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주 여중생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새로운 증거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청신문=청주] 신동렬 기자 = 지난 5월 청주에서 성범죄 피해 조사를 받던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한 학생의 유족이 새로운 정황 증거를 제시하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인 A양 유족은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양이 성폭행 피해 당일 제3의 친구와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는 성폭행 피해 상황을 언급하는 내용과 신고 후 생겨날 일을 걱정하며 갈등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방안 모습을 찍은 영상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추가 입수한 자료는 A양이 입은 피해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오는 13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양은 성폭력 사실을 꿈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였으나 그 충격을 잊고 살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더딘 수사와 또 다른 피해자인 친구 B양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 결국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측은 또 “모 방송을 통해 B양의 유서가 공개됐는데, (가해자인)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이라며 “A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B양이 작성한 내용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만약 B양이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는 유서를 작성한 것이라면 그 자체가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포함한 사건 전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부탁드린다”며 “만약 진실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 이유와 책임이 친족 성폭행에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계속 동거하게 한 국가와 사회에 있으니 즉시 아동 관련법과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전국민을 상대로 ‘오창 여중생 재판 및 입법 100만 탄원서’ 참여운동도 전개한다.

동참을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 주소 'https://blog.naver.com/fnx0700/222492804418'로 접속해 댓글로 동의 표시를 하면 된다.

A양은 성범죄 피해 신고 후 경찰 조사가 이뤄지던 지난 5월 12일 친구 B양과 함께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B양의 계부 C씨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양도 계부로부터 성폭행과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숨진 뒤 구속기소된 C씨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C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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