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불륜과 로맨스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09.29 17: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어떤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 한 대가 지나가면서 매연을 품어 내는데 그것이 그 사람에게 날려 와서 콜록콜록 기침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차를 몰고 가는 사람에게 욕을 했습니다. 욕하는 것을 듣고 있던 그 사람의 친구가 한마디 했습니다.
“네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로맨스와 불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친구가 ‘네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라는 말을 했다면 욕을 한 그 사람이 평상시에 어떻게 차를 몰았는지를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차뿐 아니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내 주변의 일상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아파트에 살다 보면 베란다가 막혀 있지 않으면 어떨 때는 무심코 베란다에서 먼지를 텁니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았던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단지 나의 편의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데 다른 날에 윗집에서 내가 했던 것처럼 먼지를 털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것이 우리 집으로 날려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전에 하였던 행위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행위도 로맨스는 아니었습니다. 내가 만약 예전에 했던 행위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했더라면 윗집 사람을 욕을 했을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일로 인해 나에 대해서 반성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남을 배려하고 이해해주고 인정해 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허물보다도 남의 허물이 더 잘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내 생각에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자신을 포장하는 심리가 강한 사람일수록 남의 허물에 대해서 말을 더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 척합니다. 자신을 포장한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자신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허물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남들의 관심이 다른 이들의 허물에 있도록 유도를 합니다. 그들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려야 자신이 조금 더 나이 보이거나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남들에게 인식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남의 허물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고 정확한 사실을 알고 받아드리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나 마음의 게으름으로 인해서 그 허물에 동조해주기 때문에 남을 비방하는 행위가 그치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결국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의 주체인 자기 자신 즉 스스로 마음을 얼마나 알고 제대로 된 가치관으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며 아무런 조건 없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가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불륜이냐 로맨스냐는 상황 속으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잘 살펴서 알기 때문에 굳이 남의 허물에 관심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것이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단점을 물어서 고치고 자신의 성장을 가져오는 방법을 찾는 데에 마음을 쓸 것입니다.
동전 두 개로 눈을 가려서 하늘이 안 보이지만 그것은 자신에게 안 보일 뿐이지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남의 허물이 하나 보이면
나의 허물은 열이 숨어 있고
남의 장점 하나를 알리면
나의 장점은 열이 드러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