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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의 고리 이제는 끊어야 할 때

길재식 금산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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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0.06 14:3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길재식 금산경찰서장
길재식 금산경찰서장

가을의 한복판 10월에 접어들었으나 한낮의 더위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식을 줄 모르는 것은 비단 더위뿐만이 아니다. 더위 못지않게 식지 않고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아동학대가 그것이다.

우리는 최근 수년간 뉴스와 신문 등 언론의 1면을 장식한 굵직한 아동학대사건을 수없이 접해왔다. 정인이 사건(서울 양천 아동학대 살인사건), 구미아동학대사건, 천안 캐리어가방사건, 창녕사건, 칠곡 계모사건 등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유명한 사건 들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내년 대선 관련 이슈에 묻혀 사회적으로 크게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끊임없이 발생해 우리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금년 보건복지부에서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20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만45건에서 2020년에는 2.9% 늘어난 3만905건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학대유형으로는 신체학대와 성학대는 줄어든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의 영향으로 정서학대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족 간에 함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신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지난해 아동학대로 목숨을 잃은 아동의 3분의 2가 24개월 미만의 영아이고 전체 아동학대 가운데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2만5천 건으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부모들이 아동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이제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면서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1조 5,868억 달러로 세계 10위, 수출 6위·수입 9위의 무역경제 대국이 우리나라다.

우리 사회도 이제 선진국의 위상에 걸맞게 아동학대와 같은 후진국형 범죄에서 탈피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에 의한 필요한 제도 개선과 사회구성원들의 아동학대 인식 전환을 위해 더욱더 분발해야 하고 우리 사회구성원들도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뒤를 받쳐줘야 한다.

필자도 한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로서 아동학대 예방과 주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금산을 사랑하는 경찰, 금산이 사랑하는 경찰"을 목표로 치안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해본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힘겨운 올 한해의 달력도 3장밖에 남아있지 않음에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를 말끔히 씻어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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