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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면 올곧은 선비정신이 남간정사를 휘감는다”

송시열과 떠나는 ‘우암야행’, 가을 정취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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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0.11 16:42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남간정사 우암야행'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권예진 기자)
'남간정사 우암야행'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권예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여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던 여름이 가고 하루아침에 만연한 가을이 찾아 왔다.

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꿨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여유와 위로의 방법을 찾았다.

그 중 대전문화재단과 아신극장이 함께 만들어낸 '남간정사 우암야행'은 깊어가는 가을에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언택트 여행으로 꼽힌다.

'남간정사 우암야행'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인 우암 송시열을 스토리텔링과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를 통해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는 여행이다.

회당 단 30명만 참여 할 수 있는 우암야행은 이 곳에서 제공해주는 한복을 입어야 함께 야행을 떠날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산책을 나서다 보면 마음도 행동도 차분해진다.

야행은 대전 동구 우암사적공원 내 인함각을 시작으로 송시열의 일대기를 다양한 공연과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살펴본다.

관객이 참여하는 과거시험과 송시열 선생이 관객을 위해 마련한 연회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그가 살았던 조선후기에 가있는 것 같다.

특히 달빛을 머금은 남간정사의 자태는 압권이다.

'남간정사'는 송시열이 숙종 때 학문을 이어갔던 유서 깊은 곳으로 대전 유형문화재 제 4호로 지난 1989년 지정됐다.

야행에서는 남간정사가 가진 독특한 건축 구조를 송시열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돌 하나, 나무 한그루에도 의미가 담겼다. 자연을 향한 송시열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불안한 조선후기를 살아왔지만 굳건하게 지켜온 그의 성품과 넉넉한 마음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친구와 가족, 연인 등 누구와 함께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간정사 우암야행'을 통해 마음이 넉넉해지는 가을 밤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밤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김용택 시인의 시가 떠오르는 달밤이 뜬 가을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 대신 함께 남간정사로 가을 산책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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