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21국정감사] 성일종 의원, 군납(PX) 화장품...국방부가 업체에 속고 있다

군 마트(PX) 내 화장품 입찰 시스템, 할인율에 지나치게 좌우…가짜 할인율 만들기 위해 영수증 조작하는 화장품 업체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10.22 15:18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성일종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현재 군 마트에서 판매 중인 두 가지 화장품을 들어보이며 “이 제품의 가격이 얼마쯤일 것으로 보느냐”고 묻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현재 군 마트에서 판매 중인 두 가지 화장품을 들어보이며 “이 제품의 가격이 얼마쯤일 것으로 보느냐”고 묻고 있다.(사진=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현재 전국 군 마트(일명 PX)에서 팔리고 있는 화장품의 입찰 선정 시스템은 사실상 할인율에 따라 결정되는 시스템”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화장품 업체들이 영수증을 조작함으로써 가짜 할인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업체들의 농간에 속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현재 군 마트에서 판매 중인 두 가지 화장품을 들어보이며 “이 제품의 가격이 얼마쯤일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성 의원이 들어 보인 화장품 중 하나는 시중가가 무려 56만 5천원이지만 현재 군 마트에서는 3만 8,930원에 팔리고 있다. 할인율이 93.1%나 된다. 나머지 한 제품은 시중가가 19만원인데 군 마트에서는 7,6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할인율이 무려 96%다.

이 외에도 현재 군 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화장품들은 대체로 시중가에 비해 할인율이 90%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이 정말로 정가의 10%도 안 되는 가격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는 것이라면 군 장병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성 의원은 “현재 군납 입찰 시스템이 할인율에 의해 지나치게 좌우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업체들에 의해 할인율이 조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군 마트 입찰을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은 입찰 시에 할인율 50% + 품질 평가 50%를 합산해 군 마트 판매 물품을 선정하고 있다. 국군복지단이 화장품 품질 평가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품질 평가에서는 각 제품 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결국은 할인율로 결정이 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성 의원의 설명이다.

그런데 성 의원이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일부 화장품 업체들이 할인율을 부풀리기 위해 브로커 업체를 통해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국군복지단에 제출하고 있다.

성 의원은 “몇몇 대형마트 내부에 화장품 매장을 운영 중인 브로커 업체 A사는 군 마트에 납품하고 싶어하는 화장품 업체들의 제품을 자신들의 매장에 입고시켜주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해 둔다. 이후 화장품 업체들은 A사가 운영하는 매장에 와서 자사의 제품을 구매한 후 그 영수증을 국군복지단에 제출하는 것”이라며, “국군복지단은 그 영수증을 근거로 화장품 업체가 제시하는 할인율이 90% 이상이라고 인정해주고 있으며, 그 높은 할인율 덕분에 업체들은 손쉽게 군 마트 입찰을 따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은 국방부 장관에게 “이렇게 할인율에 따라 결정되는 입찰 시스템에 의해서 군 마트 시장이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관께서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하셔서 가짜 영수증을 이용해 입찰을 따내는 업체들에 우리 군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재 할인율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또 장병 선호도가 어떤지, 바깥에서는 얼마에 팔리는지 등을 살펴보고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성일종 의원은 “우리 군인들의 복지가 흔들리지 않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질의를 마쳤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