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첫 주말,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영업시간은 자정, 사적 모임은 최대 10명까지 늘어나며 식당과 주점을 찾는 젊은이들이 북새통을 이루면서다.
23일 저녁 9시 대전 둔산동 먹자골목.
평소라면 마감준비를 했던 식당들이 ‘만석’ 안내를 내걸었고,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헌팅포차 앞은 20여명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있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둔산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서모(43)씨는 “오늘 하루 만에 지난주 금,토 매출 합친 것 보다 더 벌었다. 확실히 주점은 영업시간이랑 연관이 큰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헌팅포차 사장 김모(38)씨도 “오랜만에 손님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섰다. 하지만 술장사 하는 우리들은 영업시간이 완전히 풀려야 장사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거리에는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젊은이들 대여섯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송모(27)씨는 “인원제한이 풀려서 모처럼 친구들 8명이 함께 모였다. 거리두기가 풀려서인지 지금 가는 파티룸도 일주일 전에 간신히 예약 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이후 손님을 잡기 어려웠던 택시·대리기사들도 거리두기 완화를 반겼다.
택시기사 민모(60)씨는 “기름 값은 오르고 10시만 되면 손님은 없고 정말 지옥이었다. 그나마 영업시간이 풀려 오늘은 콜도 많고 모처럼 새벽 퇴근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밤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유지’를 통보받은 유흥업소, 노래방 업주들은 분노를 표했다.
한 노래연습장 업주 이모(50)씨는 “제일 만만한 게 우리다. 풀어준다 했으면서 다시 10시까지 제한. 줬다 뺐는 것도 아니고 이제 말 하기도 힘빠진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