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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 우수리스크에서 만난 고 최재형을 떠올리며

이인희 대전지방보훈청 보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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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1.15 17: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인희 대전지방보훈청 보상팀장
이인희 대전지방보훈청 보상팀장

11월 17일은 1905년 일제에 의해 나라의 국권을 침탈당한 을사조약 늑약일이자 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정천, 차이석 등 6인의 제안에 따라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11월 17일(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하였고 1997년 5월 정부의 공식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이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1945년 광복전 까지 국내·외에서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가 순국한 분들을 말한다.

2020년 1월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다녀왔다. 지형적으로 아사아와 가까운 유럽 끝자락이고 단순한 설레임으로 시작된 여행이지만 블라디보스톡를 알면 알수록 우리 조상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곳임을 알면서 감동과 슬픔,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해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도착한 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톡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정착해서 살던 곳)에서 겨우 이름 석자만 알고 있던 독립운동가 고 최재형과의 만남이다.

최재형은 1860년 함경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아홉 살에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하여 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두고 사업에 번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학교를 세워 배움의 기회를 주는 등 러시아 한인들의 삶에 희망의 횃불을 밝혔다. 또한, 한일강제병합 등 조국 대한제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연해주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의병들을 규합하여 두만강 일대를 누비며 일본군과 싸우는 등 국권을 상실한 조국을 위해 투쟁하다 1920년4월7일 순국하였다. ‘최 페치카(러사아식 벽난로)’라는 별명처럼 최재형은 평생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난로 같은 삶을 살았으며 진정한 노불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독립운동가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2년에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하였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들이 누리는 삶의 터전인 이 땅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나라 역사의 뒤안길로 쓰러져간 수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이룩된 것이다.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임을 기억하고 하루만큼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조국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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