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도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등 핵심 현안들을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시키며 사상 첫 국비 8조 원 시대를 열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일 오전 10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정부예산 607조 7000억원 가운데 8조 3739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확보한 7조 8065억원 대비 5674억원, 7.3% 증가한 규모이다.
충남도의 2022년 목표는 크게 4개로, 목표별 주요사업은 다음과 같다.
우선 ‘풍요롭고 쾌적한 삶’ 부문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설계비 36억원), 해미국제성지 세계명소화 기본계획 수립(기본계획수립비 7억원), 서천 브라운필드 야생동물 보호치유시설 조성(설계비 9억원), 서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방문자센터 조성(용역비 6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 중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로 국내 최초, 최대 해양 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생태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도의 최대 역점 과제이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전략 수립 용역추진, 예타 통과 공동 건의, 결의대회 개최 및 대국민 홍보, 관계 기관과 MOU, 청와대 및 정치권 국비 반영 요청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본사업 설계비 36억원을 확보했다
더불어 예타와 별개로 내년 즉시 집행 가능한 갯벌식생조림 사업 설계비 15억원을 별도로 담아냈다.
해미성지 세계명소화는 2014년 교황 방문, 지난해 11월 교황청 국제성지 선포 등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 종교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희소가치가 높다.
이어 ‘고르게 발전하는 터전’ 영역에서는 국방 교육 연구 클러스터 조성 연구용역(연구용역비 2억원), 공주 탄천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기본조사비 3억원), 태안~서산 고속도로 건설(기초조사 연구비 3억원), 서산공항 신설(기본 계획 수립비 15억원) 등이 포함 된다.
양 지사는 공주 탄천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과 관련 "가뭄 취약지역인 공주시 일대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해 항구적 가뭄해소와 지역민들의 영농 불안을 해소하는데 기대가 크다”며 의미 있는 사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뒤이어 ‘활력이 넘치는 경제' 부문에선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대거 포함해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술개발, 산업디지털 전환 적합성 인증체계 구축, 5G 기반 스마트헬스케어 제품 사업화 및 실증기술지원 등 60억 원을 확보했다.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는 보령석탄화력발전소 1.2호 조기폐쇄에 따라 위기에 처한 보령 지역경제 구조를 친환경 탈연기관 메타로 전환하는 의미를 가진 사업이다.
도는 이 사업으로 보령시를 미래 전기차 배터리 산업 선도지이자 ‘공정한 전환’의 모범사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 부분에는 국립 경찰병원 분원 설립(타당성 조사비 2억원), 해저터널 양방향 인명구조장비 보강(장비 구축비 10억원), 소방헬기 보강(장비구축비 34억원)이 포함됐다.
도는 서울에 위치한 국립경찰병원 노후화와 비수도권 경찰공무원의 접근성 저하 문제 해결 등을 들며 중부권 거점 경찰병원 건립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만큼, 내년 정부예산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반영돼 아산에 국립경찰병원 분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충남의 국비 8조원 시대 개막은 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공직자, 도민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 결과”라며 감사를 전했고, “가로림만 해양 정원 조성, 해미국제성지 세계명소화 마스터플랜 수립예산반영은 충남의 자연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관광유산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과 태안의 미래인 가로림만 해양 정원 조성에 힘을 모아준 양승조 도지사, 도청 관계자, 18만 서산 시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유류사고와 조력발전의 아픈 상처를 딛고 400만 관광객을 모을 서산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