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간 은행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12.06 15: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우리는 살면서 재물의 가치와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시간의 가치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을 재화로 환원하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를 나이가 든 후에 비로소 우리는 절감한다. 시간의 가치는 무한하여 우리는 그것만 있다면 돈도 많이 벌 기회가 있고, 예쁜 사랑을 새로 시작할 수도 있고,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이 들수록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은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하거나 도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젊을 때는 이토록 중요한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마구 낭비하기 일쑤다.

돈으로는 어제를 살 수 없고, 한 번 지나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다. 물론 인생에서 돈이 매우 필요하고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시간이라는 장벽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가 어렵고, 멋진 사랑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그때 느끼는 공허함을 아직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의견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는 “많은 돈과 젊음을 서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다 내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힘이 센 듯 보이는 돈으로도 절대 살 수 없는 시간이라는 소중한 보석의 가치를 우리는 왜 알지 못한 채 그동안 마구 낭비하며 지냈을까?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있는 것이 흔하디흔한 시간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어리석음이 한없이 후회되지만,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아껴 써야겠다는 강한 결의가 밀려든다. 한편으로 시간의 절대 권력 앞에서 나약해지는 우리네 인간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젊음이 최대의 무기인 이유는 나이가 어리면 무엇이든지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어떤 작품이든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소중한 시간을 함부로 헛되게 흘려보내선 안 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지 않으면 남는 시간은 가차 없이 폐기처분 될 수도 있다. 누군가와 헤어져 봐야 그 사람의 소중한 가치를 알 듯 비로소 나이가 들어서야 시간의 가치를 절실히 알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해 돈을 은행에 저축하듯 매일매일 쓰고 남는 시간을 은행에 저축하여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음이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진다. 돈을 알뜰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관리하듯 시간도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철저히 관리해 보자.

지금, 이 순간도 빠른 속도로 시간은 흐르고 있다. 흘러간 강물이 되돌아올 수 없듯이 우리네 인생도 되돌릴 수 없다. 지나간 시간이 아쉽거나 후회의 물살이 밀려오지 않도록 두 발이 닳도록 주어진 오늘 열심히 살아보자. 시간을 얼마나 아끼고 잘 관리했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벌써 연말의 기차는 저만치서 우리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함박꽃이 만개한 얼굴로 탑승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선택하기 위해서라도 전속력을 다한 현재의 우리 노력은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