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관내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물이 새롭게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6일 충북도는 도내 16점의 문화유물에대해 문화재 지정을 예고 했으며 이중 9점이 제천시 관내에 소장중이다.
9점의 문화유물중 안동권씨 문순공파 소유의 우암 송시열 선생의 영정을 가장 으뜸으로 꼽고있다.
우암 송시열선생의 영정은 ‘우암송선생칠십사세진(尤庵宋先生七十四歲眞)’이라고 쓴 화제(畵題)가 있어 지난 1680년경의 모습을 그렸음을 알 수 있으며 영정 오른쪽 위에 있는 김창협(金昌協, 1651∼1708)의 찬문은 김창협의 동생인 김창업(金昌業, 1658∼1721)이 초상을 그렸음을 말해 주고있다.
김창협의 찬문과 왼쪽 위에 있는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찬문은 모두 채지홍(蔡之洪, 1683∼1741)의 글씨로 초상이 제작된 시기보다 후에 써 넣었거나 후대에 화상을 모사한 후 그 위에 다시 써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송시열 선생의 영정은 유복을 입은 초상화로 우암의 이미지와 개인의 존재감을 투영시킨 17세기 후반 초상화다.
이후 자아의식을 반영한 여러 유형의 초상화가 발전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과 현존하는 5점의 초상 중 국보 제239호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과 더불어 가장 손꼽을 만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와 함께 예고된 공회첩(孔懷帖)은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이 그린 강원도 고성의 옹천(甕遷)과 울산시 울주군의 반구(盤龜), 산수화 2점을 옥소 권섭(權燮, 1671∼1759)이 그의 나이 75세 때인 지난 1745년(영조 21년)에 아우 청은 권영(權塋, 1678∼1745)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소유하게 된 자세한 내력을 남기고 있다.
정선의 그림에 얽힌 형 권섭과 아우인 권영의 형제애를 읽을 수 있고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70세 무렵 노년기에 그린 작품이 실려 있을 뿐 아니라 반구대를 소재로 한 조선 시대 그림은 이 그림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회화사와 인물사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이 밖에도 안동 권씨 화천군파 종회의 문암영당(門庵影堂)에서 보관중인 수암 권상하(權尙夏, 1641∼1721), 남당 한원진(韓元震, 1682∼1751), 초당 권욱(權煜, 1658∼1717), 병계 윤봉구(尹鳳九, 1681∼1767), 옥소 권섭(權燮, 1671∼1759)의 초상화와 수암 권상하의 서찰집인 강상찰, 송학면 시곡리에 있는 강천사(江天寺)의 목조보살 좌상 및 복장유물도 함께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제천시 관내의 문화유물중 문화재로 지정된것은 지난 1963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소재한 ‘사자번신사지사사자 9층석탑’이 제천에서는 최초로 보물 제94호로 지정된 바있다.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인해 제천시에는 제천시 장락동에 위치한 보물 제459호로 지정된 7층 모전 석탑을 포함해 총 66점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천시관계자는 “지난 6일 지정된 9점의 문화재가 현재는 지방지정유형문화재로 등재되지만 추후 국가지정으로 지위승격을 신청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제천/조태현기자 whxogus32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