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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7.05.15 19: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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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변경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해마다 스승의 날만 돌아오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스승의 날 2월 변경에 찬성하고 있으나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변경에 대한 반대방침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사항은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 분위기가 언제부턴지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선생님들이 본의 아니게 혹여 있을 돈 봉투의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학부모와 선생님들 간에 모두 부담스럽다는 게 학교 안팍의 분위기다.
때문에 스승의 날을 변경하자는 쪽은 스승의 날이 학년 초인 5월이여서 많은 학부모들은 선생님께 어떻게 스승의 날에 성의를 표해야 하는가 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스승의 날을 학년 말로 옮기게 되면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변경에 찬성하는 쪽의 주장이다.
교육부는 여전히 일부 교사들의 부적절한 촌지 관행 때문에 오랫동안 지켜온 스승의 날을 변경하자는 제안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게 반대의 입장이다. 이는 전체 교사들의 사기에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의 날을 옮기든 그대로 두든 교사들의 자존심은 이미 학교 문을 걸어 잠글 정도로 치닫아 상처받을 대로 망가진 상태다.
최근 교육관계 기관에서 전국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응답자의 51.8%가 스승의 날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를 떠나서라도 교사와 학부모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교육부가 방치한다면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올해 스승의 날도 지난해 처럼 많은 학교들이 수업을 하지 않아 휴교를 했다. 문제는 학부모와 교사간에 스승의 날을 계기로 혹여 있을 검은 돈봉투와 선물의 잡음을 원천봉쇄하자는 이유에서 였다.
학부모와 교사간에 촌지가 오갈까 두려워 학교문을 아에 닫아 버리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틈새에 스승과 제자가 만나 감사와 격려를 주고받는 아름다운 풍경이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어 한편 서글픔만 더했다. 아무리 교육 주체간 신뢰가 무너졌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스승의 날의 원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직사회와 학부모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몰고 온 일차적 책임이 교직사회에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기 아이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학부모 욕심도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한몫 거들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넓은 시야에서 선생님을 믿고 학부모들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내년의 스승의 날에는 학교 문은 더 활짝 열어 놓고 정상수업을 하면서 스승의 참뜻을 되새길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 잘 가르쳐준 선생님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스승의 날이 돼 서로 감사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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