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충남외고’교사 성적 조작

학생들 모의 수능시험 답안지 수정… 사실 인정

2013-07-25     김원중 기자

충남 아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모의 수능시험 답안지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실시된 상반기 모의 수학능력시험에서 충남외국어고등학교 교사 2명이 3학년 학생 7명의 성적을 조작했다.

모의 수능이 끝난 뒤 3학년 담임교사 1명은 자신의 반 학생 6명의 답안지 가운데 일부를 수정액으로 수정하고 정답을 다시 표기했다. 다른 교사 1명도 학생 1명의 답안지를 수정했다. 학생 7명의 답안 가운데 수정한 답안은 모두 14개 문항으로 조사됐다. 답안 수정을 통해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1등급 이상 올라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해당 학생들이 예상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른 학생들이 확인에 들어가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해당 교사들이 조작 사실을 시인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해당 교사들이 지난 4월 서울지역 대학을 방문해 입학사정관과 진학상담을 했는데 모의수능 성적이 좋으면 수시전형에서 유리하다는 말에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위해 답안을 고쳤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평소 2등급 정도 하던 학생들의 답안을 고쳐 1등급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서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상급기관인 도교육청에는 보고하지 않은 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팀을 파견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난 후 해당 교사와 학교 관계자 등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모의 수능은 성적부에 기록되지 않고 학생들의 내신 등에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답안지 기재사항을 확인할 때 여러 명의 교사가 동시에 참여하도록 해 성적조작 여지를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원중기자 wjkim37@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