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했던 남자의 잔혹한 복수…‘노 원 리브스’

잔인한 살인마 등장하는 슬래셔 무비

2013-08-25     충청신문

자상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남자 드라이버(루크 에반스)와 그의 연인 베티(로라 램지).

여행을 떠난 이들이 숙소로 돌아가던 중 동네 조직폭력배 플린(데릭 맥야)에게 습격을 당한다.

창고에서 플린 일당에게 고문을 당하던 중 베티가 자살하자, 드라이버는 그동안 참았던 살인 본능을 드러낸다.

‘노 원 리브스’(No one lives)는 잔인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슬래셔(Slasher) 무비다.

영화는 드라이버라는 절대적인 살인마를 통해 스크린을 피로 물들이는 데 집중한다.

이유 없는 살인 행각과는 달리, ‘노 원 리브스’에선 복수라는 테마를 통해 살인마 드라이버의 행위에 일정 부분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드라이버의 ‘작업’은 관객들에게 일정한 수준의 통쾌함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성의 수위가 높다는 점에서 슬래셔 무비와 친숙하지 않은 관객은 보는 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숲 속 집과 모텔 등 제한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진행도 단순한 편이다.

연쇄살인범이 처음부터 얼굴을 보여주고 나오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은 편은 아니다.

영화 막판에 벌어지는 드라이버와 플린의 대결도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루크 에반스의 깔끔한 액션과 세계 프로 레슬링의 슈퍼스타 브로더스 클레이의 출연 등 볼거리는 꽤 있는 편이다. 슬래셔 무비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만하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2008)으로 슬래셔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