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의 나라’ 베트남에 왕복 도로 건설한다

베트남과 최초 민관협력사업…총사업비 4억3천만달러

2013-09-09     고형원 기자

정부가 베트남의 도로건설 사업에 2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딘 라 탕 베트남 교통부 장관과 ‘딴번-연짝 도로건설사업’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전했다.

이 사업은 베트남 남부 최대의 산업단지인 ‘연짝 공단’과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17.85㎞)를 건설하는 것이다.

도로 총 구간의 절반은 우리 정부가 EDCF 차관 2억 달러를 지원해 건설한다. 나머지 절반은 한국도로공사 컨소시엄이 2억3000만 달러를 투입, 도로를 건설해 운영한 뒤 다시 베트남 정부에 넘겨주는 기부채납(BOT. 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4억3000만 달러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한국이 베트남에 지원하는 최초의 민관협력(PPP) 사업이다.

연짝 공단에는 포스코‘005490’, 효성 ‘004800’, 락앤락[115390] 등 2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 호치민시는 베트남 총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도시지만 교통인프라가 부족해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했다.

기재부는 이번 사업이 연짝 공단의 물류비용을 낮춰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에서 민관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우 기재부 개발협력과장은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간 공적개발원조 역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산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87년 설치한 유상차관 제도다.

서울/고형원기자 dongshin@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