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복구작업 시민들 2차피해 우려

2007-12-13     충청신문/ 기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로 해당 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정부와 군, 시민들이 힘을 합쳐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방제도구와 해안 방제시스템의 부재 등은 해안 방제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자원봉사자들은 최선을 다해 방제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현장의 복구작업은 단순히 기름을 삽으로 걷어 내거나 유흡착재(기름종이)를 던져 기름띠를 제거하는 맨손 수준의 복구 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방제 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방제정은 최대 300t급에 불과해 대형사고가 발생하거나 조금만 높게 파도가 일면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방제조합 등이 50여척의 방제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사고의 방제작업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름띠로 인한 피해가 더욱 확산돼 서산 가로림만부터 태안 안면읍 내파수도 연안 해안선 167㎞에 이르며 어장피해는 324개소에 3633㏊, 해수욕장 15곳 등이다.

또한 추가로 어장 233곳 3000여㏊에 피해가 예상돼 굴과 바지락, 전복, 해삼 등 이 지역 수산물 전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연일 계속되는 방제작업에 허리와 다리, 피부, 눈 등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두통 증세를 보이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다.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장화나 방제복 등은 착용했지만 마스크나 방제모 등을 갖추지 않은 주민들이 많아 기름 냄새로 인한 두통이나 피부접촉에 의한 감염과 안과 질환이 우려되고 있다.

태안 앞 바다 원유 유출 현장에서 기름 제거를 위해 원시적인 도구들이나 손으로 기름을 퍼담고 있어 벤젠 등 유기 화합물에 의한 시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생계를 걱정하며 해안 방제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어 제대로 된 휴식이 없으면 과로로 인한 사고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태안/장영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