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후진국 전염병 ‘옴’ 환자 제천시 노인병원서 퍼져

4명 격리치료…“2차 감염 막기위해 소독작업”

2013-10-20     조경현 기자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후진국 전염성 피부병인 옴이 충북 제천시 한 노인병원에서 퍼졌다.

20일 제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지역 한 노인병원에서 3명의 옴 환자와 1명의 의증 환자가 발생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다른 병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여서 병원의 침구 세탁이 불량했거나 간호인에 의해 옴이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께 병원에 입원한 다른 환자 가족이 신고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병원 측이 옴 의증 환자를 격리 치료하지 않고 일반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치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옴은 진드기(Scabies mite)에 의해 발생하는 동물 기생충성 피부 질환이다. 전염성이 강하나 법정전염병은 아니다.

하지만 내버려둘 경우 농가진, 농창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최근 노년층을 중심으로 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4~6주간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침구류와 환자복은 반드시 끓는 물에 세탁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옴은 법정 전염병이 아니어서 지도·점검만 했다”며 “병원 측에 병실 소독 등 옴 환자 발생 조치에 따르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신고일인 15일에 이어 16일 또다시 병원을 방문해 격리 치료 등 옴 환자 조치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15일 A(71·여)씨가 입원할 당시 옴 환자인 것을 몰라 일반 병실에서 치료했다”며 “일반 환자를 위해 확인 즉시 옴 환자와 의증 환자를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현재 시설 내외부에 대한 소독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제천지역 병원에서 옴 환자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제천/조경현기자 jgh155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