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육아원 또 물의…후원회 회원 원생 폭행

‘시설장 퇴진’ 요구하는 피켓 들고 시위…4~5차례 머리 내려쳐
후원회 “조롱하는 말투로 무례하게 행동” … “자진 출두해 진술”

2013-10-20     조경현 기자

아동학대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제천영육아원이 이번에는 후원회 회원이 시설장 퇴진을 요구하는 원생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키고있다.

20일 폭행 당한 원생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영모(제천영육아원을 사랑하는 모임)회원 30여명은 제천영육아원이 개최하는 ‘작은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

후원회 회원들이 시설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원생 10여명은 후원회 회원들은 자신들의 편 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에게 도움을 받고자 원생들은 ‘시설장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영육아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생각과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시설 방문을 위해 버스에서 내린 후원회 A 회원은 피켓을 들고 있는 학생에게 갑자기 욕설을 퍼 부으며 들고있던 피켓을 뺏었다.

그래도 화가 안 풀렸는지 A 씨는 피켓을 뺏긴 원생 B모(15)양의 턱을 3차례나 잡고 밀친 후 피켓으로 4~5차례 머리를 내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장 퇴진을 요구하는 아동과 A씨의 혼란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진정됐다.

하지만 폭행을 하고 있는 A씨를 말리는 회원들은 한명도 없었다.

피해를 당한 B양은 “영육아원의 힘든 현실을 후원회에게 알리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원생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것을 보고 배신당한 느낌을 받아서 너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원회 A씨는 “회원 대부분은 70대 노인이다. 이들이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있어 원생들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원생들은 후원회 회원들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무례하게 행동했다”며”이 때문에 훈계 차원에서 꾸짖은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번 주 중에 경찰에 자진 출두해 모든 사항을 정확하게 진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제천지역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원생을 폭행하는 모습을 방관만 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원생을 폭행한 후원회원 A씨는 현재 제천에서 종합병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제천단양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천영육아원을 사랑하는 모임은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회장을 맡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제천/조경현기자 jgh155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