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도 증거물 있다”

감식법 등 훈련…내년 수중과학수사대 발족

2013-11-17     선치영 기자

일반적으로 물속에서 시신이 발견되면 뭍으로 건져낸 뒤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 사건·사고에서는 물속에 유기돼 있던 시신이 잔뜩 훼손된 상태이거나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차량·선박 침수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수중에서부터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시신이나 차량 등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자칫 중요한 증거물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하천이나 저수지 등 내륙지역 수중에서의 현장 보존과 증거 채취 역량을 확보하고자 내년 상반기 ‘수중과학수사대’를 발족할 계획이다.

17일 대전 동구 용운국제수영장에서는 전날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예비 수중 과학수사요원들이 모여 물속 현장 보존과 감식법을 익히는 훈련을 펼쳤다.

정창길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수사관은 “육지뿐만 아니라 물속에서도 법적 절차에 따라 범죄 해결을 하는 역량과 수사기법을 구축하고 있다”며 “정기적인 연구모임을 통해 표준 절차와 각종 지침도 만들어 수중 과학수사에 대한 법정 신뢰성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