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동상이몽’

진보 진영, 김병우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유일
교육가족 의견·여론조사 반영 등 단일화 방법 엇갈려

2014-02-26     신민하 기자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 방법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진보 진영 후보는 김병우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유일한 반면 보수 진영 후보는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학봉 전 청주 개신초등학교 교장은 26일 “후보자들의 교육철학을 잘 아는 교육가족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 전 교장은 “교육가족은 교직원과 각급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 학부모”라고 설명했다.

교육가족 의사로 단일화에 나설 후보군을 먼저 걸러낸 다음 도민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선정하자는 것이다.

충북교육계에 오랫동안 발을 들여놨기 때문에 이 방법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국내 3개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고 나서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다른 보수 진영 후보들보다 충북교육계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교수가 다음 달 20일까지 여론조사를 시행하되 예비 후보로 늦게 등록한 후보들에게도 선거운동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은 학계와 종교계, 법조계,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어 후보들이 공감하는 룰을 정하고 1위 후보 또는 2위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다.

강상무 전 청주외고 교장과 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홍순규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에서 마련하는 선거법 관련 개정안을 지켜보면서 3월 이후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단일화 방법을 놓고 이런 시각차가 드러남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손영철 전 충북교육정보원장은 지난 21일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좌우 이념 대립의 장으로 변질하는 교육감 선거 국면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보수 후보들과 진보 후보인 김 전 상임대표를 싸잡아 비난하며 이렇게 밝혔다.

보수 성향의 후보들 간 단일화로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질지, 다자대결이 될지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