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문해교실’ 어르신 입학 하는 날

삽교신가·신양문해교실, 대술마전교실 학생 31명 입학

2014-03-06     김영돈 기자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입학식이 한창인 가운데 어르신들이 직접 떡과 과일을 준비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어르신들의 자긍심 고취와 사기 진작을 위해 치러진 예산군 문해교실 입학식이 있어 화제다.

올해 초등학교 인정교실로 지정된 삽교신가문해교실(11명)과 신양문해교실(10명), 그리고 신규로 교실이 개설된 대술마전교실(10명) 등 3곳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입학식에 총 31명의 어르신들과 읍면장등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지난 5일 진행된 입학식에서 장미선 담임선생님은 “지난 2단계 시험에 100% 합격한 11명의 어르신들에게 그간 비문해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자신의 삶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작은 보탬이 되기를 희망하며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며 신입생들에게 새학기 교재를 배부하고 앞으로의 교육일정 등을 설명했다.

올해 처음 어르신들의 요청에 의해 7일 개설된 대술 마전 문해교실 입학식에 참석한 구영희(80, 여) 어르신은 “그동안 배움의 목마름이 있었는데 올해 신규로 개설된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게 돼 기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잘 배워서 중학교까지 입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승순 녹색관광과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움에 대한 어르신들의 강한 열의와 끈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며 “단순히 한글을 배우는 것이 아닌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위한 중요한 교육이라 생각하기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 문해교실은 30개 교실에 38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8월에 최초 6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예산/김영돈기자 kyd920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