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태안군, 가의도港의 심각성을 알자

2008-09-22     충청신문/ 기자
태안군에 위치한 가의도항의 외벽이 붕괴되고 있는 현장을 보고 왔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굴삭기를 동원해야 할 판’이라는 한 관광객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같이 심각한 현장을 놓고 태안군의 해당 고위 공직자는 충남도에 내년도 사업예산에 반영 하도록 해달라 했다한다.

참으로 답답한 행정이다.

그 공직자가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 같은 보고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붕괴되고 있는 외벽은 매일 같이 큰 파도에 조금씩 허물어져 가고 있어 언제 두 동강 날지 모르는 상태다.

상황이 이러한데 내년도 예산 반영이라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행정이며, 주민의 혈세를 아깝게 여기지 않는 근시안적 행정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는 현재의 상태에서 보수한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붕괴가 이보다 더 진행된다면 주민의 세금이 얼마만큼 더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지자체소속의 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다.

태안군소속의 항이 아니라도 그 항을 이용하는 것은 태안군 주민이다.

항이 무너지고 구멍이 뚫려 불편을 겪는 것은 바로 태안군 주민인데 관리는 충남도에 있어 현황보고와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달라는 것은 상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지금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진정한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이다.

한 과를 책임지는 공직자라면 사무실을 지키고 앉아 보고만 받을 일이 아니다.

충남도 소속의 항이라도 태안군이 관리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민의 불편을 하루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발로 뛰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주민을 위한 행정이며 주민의 세금으로 삶을 영위하는 자(者)의 기본이다.



가금현 서산·태안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