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단계 수돗물 공급 경쟁 치열

대전시, 저렴한 가격·사업기간 단축 vs K-water, 공급 안정성·스마트 기술 내세워

2015-02-25     김덕용 기자
세종시 2단계 수돗물 공급권을 놓고 대전시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안에 대전시와 K-water가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해 한 기관을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세종시 2단계 수돗물 공급은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읍면지역에 2017년부터 30년간 하루 평균 14만㎥(최대 15만7000㎥)의 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세종시 1단계 수돗물 공급(공급량 하루평균 6만㎥)권은 대전시가 2007년 K-water와 경쟁 끝에 따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저렴한 정수 가격과 사업기간 단축’ 등을, K-water는 ‘용수 공급원 다변화를 통한 공급의 안정성과 스마트 기술’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시는 세종시에 용수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대전수도정비기본계획을 2011년 6월 환경부로부터 승인받은 만큼 행정절차와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적기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고, 정수 가격이 ㎥당 182.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하루 135만㎥의 정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용수공급 체계를 월평정수장과 신탄진정수장으로 이원화해 비상시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근호 시 상수도사업본부 마케팅과장은 “대전의 여유 정수시설을 세종시와 공동으로 이용하면 행정력과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충청권 상생협력의 표본이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K-water는 시설원가를 포함할 경우 정수가격이 ㎥당 186억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고, 용수 공급원 다변화를 통한 공급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용수를 1단계와는 다른 K-water로부터 받으면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곳에서 바로 용수를 받을 수 있고 경쟁을 통해 요금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수량·수질관리 및 수돗물 공급현황을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워터 시티(SWC)’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철 K-water 수도시설팀장은 “SWC를 경기도 파주에 시험적용한 결과 시민의 수돗물 음용률이 1%에서 19%로 18%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2개 지방상수도 운영 경험과 이런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세종시민에게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대전시와 K-water가 제시한 제안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 용수공급 기관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덕용기자 8658811@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