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P사립대의 이상한 장학제도

현금지급 후 잘못 지급됐다며 조교 통장으로 돌려받아

2015-04-14     정완영 기자
대전의 사립 P대학의 선배 조교 장학금 횡령 사건(본보 4월 2일자 7면)이 지난해에만 국한 되지 않고 2013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학교의 장학금은 대부분 학비면제나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 받은 장학금으로 대체 입금되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교외장학금은 학기당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한 후 조교가 장학금을 지급 받은 학생에게 되돌려 받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인 김모씨는 “2013년 2학기 장학금을 지난해 1월29일에 ‘학과 사랑 장학금’ 명목으로 장학금 168만원이 개인 통장으로 들어 왔고, 며칠 후 조교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장학금이 잘못 입금 됐으니 장학금 중 140만원을 되돌려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입금 통장은 조교의 것이었다.  
 
장학금을 부모님께 전해 주었던 김씨는 결국 부모님께 사정이야기를 하고 아버지 통장에서 돌려줄 장학금을 빼내 조교에게 입금해 주었고, 이후 사건이 불거지고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3월 말 자신의 통장으로 학과장 교수가 다시 장학금 140만 원을 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이런 형태로 장학금을 조교에게 보내준 학생은 특정 학과에서만 5명이 추가로 밝혀졌다. 총 금액은 2년 동안 608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해당 조교를 불러 확인한 결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조교를 통해서 피해금액을 돌려 줬다”고 밝혔으나 조교가 아닌 교수가 통장으로 돌려 준 것으로 확인 돼 이같은 사례는 거의 모든 학과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현금으로 지급된 교외장학금에 대해 전반적인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 피해 학생들의 증언이다.
 
정완영기자 waneyoung@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