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아파트 정주여건 미흡 전망…수요자들 꼼꼼히 따져봐야

2015-09-08     박광춘 기자

[충청신문-충주] 박광춘 기자 = 충주기업도시 내에 들어설 아파트들이 속속 분양시장에 나서고 있지만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기본적인 정주여건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충주시와 (주)충주기업도시,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기업도시 내 미진건설의 '미진이지비아(782세대·2017년 11월 입주)'와 신우산업개발의 '신우휘가로(741세대·2018년 7월 입주·임대)가 분양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후에도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과 GS건설의 '자이' 등이 조만간 분양시장에 뛰어든다.

이들 아파트들은 전국 기업도시 중 가장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충주기업도시의 기업 입주에 맞춰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가 입주한다 해도 치안과 소방, 대중교통 등 기본적인 정주여건이 갖춰질 지는 미지수다.

충주기업도시 내 3필지의 공공용지에 파출소와 소방파출소, 우체국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기본적인 수요가 창출돼야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각 기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치안수요가 확보돼야 파출소가 들어설 수 있다"면서 "기업도시 내 파출소 건립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충주소방서도 "충북지역 소방 관련 핵심현안이 단양소방서 건립이기 때문에 예산관계상 기업도시 내에 소방파출소를 세우는 문제는 현재 고려할 여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 시내버스 회사들도 기업도시 노선에 대해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기본 외에 많은 편수를 운행하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도 조기에 기업도시 정주여건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충주시 관계자는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들어와야 제대로 된 정주여건을 갖출 수 있지만 초기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경찰과 소방 등 각 기관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시에서도 독려하는 방법 외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업도시 초기 입주자들은 잘못하면 허허벌판에서 시작할 수 있다"며 우려하면서 "기업도시는 시내지역과 달라서 학교와 치안 등 기본적인 정주여건이 언제 조성되는 지를 꼼꼼히 따져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