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돼지 키운다

먹이주고 농장 온도 습도 조절, 체중 관리까지

2016-01-26     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스마트폰으로 농장에 있는 돼지에게 사료를 주고 출하를 앞두고는 체중이 적당히 나가는 돼지를 분류할 수도 있어요” 
 
농업과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나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요즘 농촌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농장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사료 저장량을 확인하려고 굳이 농장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어졌다.
 
충남 천안 풍일농장은 양돈 분야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선도 농장이다.
 
1만㎡에 이르는 돈사에 설치된 온·습도 조절기, 화재 관리기, CCVT 등 모든 시설이 스마트폰과 PC에 연결돼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농장 관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돼지 2000 마리가 들어있는 돈사의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감지·경보 기능이 있어서 사료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섭취량 분석을 통해 사료 주문날짜도 미리 알 수 있다.
 
농장 안팎의 CCTV를 통해서는 돈사 내·외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어미 돼지와 새끼 돼지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돈사 내부에 출하 선별기가 설치돼 있어 체중이 100~115㎏에 이르는 비육돈을 선별해 적정 체중을 가진 비육돈은 출하 대기 방으로, 체중이 미달된 돼지는 다시 기존 돈사에 들어가도록 인도하는 기능도 있다.
 
이 같은 정밀 관리를 통해 이 농장의 어미돼지 한마리당 출하 돼지 수가 18마리에서 1년만에 21마리로 늘었다. 전국 양돈농가 평균치보다 21%나 높은 수치다.
 
스마트팜은 자동화 관리로 노동시간을 줄이고 원격 관리가 가능해 경영주의 활동이 자유로운 장점도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26일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도내 스마트팜 보급과 확산, 성과 분석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농업에 최신 ICT를 접목한 것으로 FTA시대 대한민국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