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녹조에 물고기도 헉헉

백제보 남조류 일주일 새 두배

2016-08-15     충청신문
[충청신문] 계속된 폭염으로 금강 곳곳에 녹조가 발생했다. 녹조류와 남조류가 많이 늘어난 탓에 물빛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모습이다.
 
물속 산소가 부족한 탓인지 두꺼운 녹조 층을 헤치고 붕어 수십 마리가 주둥이만 내밀고 호흡하며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14일 금강 유역은 녹조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금강 유역에서 녹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부여 백제보이고, 공주보 등도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제보에는 이달 초부터 남조류가 1000개 이상 발견됐고, 현재 남조류 수는 2만2530개/㎖로 일주일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주보와 세종보에도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가 급증했다.
 
남조류가 급증하면서 수돗물을 직접 마실 때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지오스민(흙냄새)과 2-MIB(곰팡이 냄새)의 농도 역시 높아졌다.
 
일부 강변에서는 두껍게 쌓인 녹조 층과 부유물이 함께 썩으면서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다.
 
물고기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물속 산소량이 부족한지 강 표면 녹조 층을 뚫고 주둥이를 물 밖으로 내밀고 호흡을 하기에 바빴다.
 
녹조 발생이 크게 늘자 수자원공사는 산소 공급을 돕는 수차를 설치하고, 녹조 제거선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강을 뒤덮은 녹조를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다.
 
양흥모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 지역은 2012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문제가 됐지만 근본 대책인 수문을 열지 않다 보니 녹조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