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년이 더 힘들다… 고용률 격차 커져

대전·충북 청년 인구 유출 심각

2016-09-05     최병준 기자
[충청신문] 최병준 기자 = 청년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비수도권 청년들에게 불어닥친 고용 한파가 더욱 매서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충북은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면 인구 유출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15~29세 청년 고용률은 비수도권에서 39.6%로 수도권(45.3%)보다 5.7%포인트 낮았다.
 
청년층 고용률은 통상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5%포인트 안팎으로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서서히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2분기 16개 시도 가운데 청년 고용률 상위 3곳을 모두 수도권이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청년 실업률까지 오르는 모양새여서 비수도권 청년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수부진과 주력산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06~2015년간 지역별 청년층(15~34세) 인구 이동 현황을 살펴본 결과 경기는 청년 인구가 51만6000명, 인천은 6만6000명 늘어 전국 16개 시도 중 1, 2위를 차지했다. 서울도 3000명 늘었다. 반면 충남(2만명)과 울산(2000명)을 제외한 나머지 비수도권 지역은 모두 청년층 인구가 유출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산업단지를 유치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전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양육, 간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여성복지, 교육 등 사회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