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청년 창업 지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매해 20억 지원… 생존율 일반기업보다 떨어져

2016-10-05     장진웅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대전시가 매해 2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창업 기본 교육부터 사후 지원 등 맞춤형으로 지원했음에도, 창업 이후 생존율이 일반 기업과 차이가 없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822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시는 지역 내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청년 등 예비 창업자와 3년 이하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와 현장·대면 평가 등을 통해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창업 기본 교육, 창업자 간 네트워크 구축, 멘토링, 경영 자문 등의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제품 제작과 기업 홍보 그리고 디자인 개발 등 후속 지원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지원을 위해 매해 20억원이 예산으로 쓰였지만,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2011년 시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업체는 85개사다. 그동안 65개사가 폐업했다. 올해 기준 생존율은 23.5%다.

반면, 통계청의 지역별 일반 기업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최신 갱신 해인 2013년 기준 5년차 대전 지역 일반 기업 생존율은 25.6%다.

당시 경제 여건 등의 차이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5년차 기업 생존율만 놓고 보면 시의 지원을 받은 청년 기업의 생존율이 오히려 일반 기업보다 낮았다.

시는 내년에도 20억원을 들여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지원 대상에서 대학생과 청년 등 예비 창업자는 줄이고 창업 초기 기업은 늘리기로 했다.

이미 영업 중인 창업 초기 기업에 시의 추가 지원으로 생존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시의 이러한 대책이 실효를 거둘지,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로 끝날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