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잃은 대신 봉사활동 시작했죠”

UDT(해군 특수전여단) 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 운동본부 단장 조상희 씨

2017-08-08     지홍원 기자
[충청신문=괴산] 지홍원 기자 = “팔을 잃은 고통을 잊으려 봉사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UDT(해군 특수전여단) 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 운동본부 단장 조상희 씨가 지난 4일 하천 쓰레기를 주우며 이렇게 말했다.

조 씨는 지난달 27일과 28일, 8월 3일부터 5일까지 청천면 후평리 일대 하천주변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쌓인 오물과 수해 잔재물 청소를 도왔다.

그는 차에서 잠을 자고 햇반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혼자의 힘으로 200여 포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조상희 단장은 “팔의 고통을 잊기 위해 시작한 봉사가 지금은 직업이 되었다”며 “청천면 수해복구가 하루빨리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UDT 제대 후 40년 가까이 잠수사로 일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2012년 7월, 경남 통영에서 수중 작업을 하다가 모래를 빨아들이는 펌프에 오른손이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절망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수술대에 누워 다른 결심을 했다. “술을 마시고 슬퍼해도 변하는 것이 없다면 내가 달라지자” 그래서 바다 쓰레기 줍기 봉사에 나섰다.

조 단장은 청주 출생으로 해군 UDT에서 군 생활을 했고 한국천안함 사고시에도 자진해 잠수 활동으로 인명구조에 앞장섰다.

또한, 세월호 사고시에도 인명구조와 인양작업을 도왔으며 전국 각지의 사고 현장이나 재난지역에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현재는 부산에서 거주하며 전국 각지를 돌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