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해살 일은 하지 말아야

2017-09-06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본부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나 홀로 의정연수’를 다녀온 천안시의회의원이 동료의원들로부터 질시를 받고 있다.

특히 나 홀로 의정연수를 빌미로 연수비용 84만원을 사전에 지급받아 탕진한데 대해 혈세낭비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더욱이 나 홀로 연수계획과 국내출장결과 보고서만이 제출됐을 뿐 사용경비내역에 대한 증빙서류는 아예 제출되지도 않았다.

천안시의회 관계자 공적인 활동으로 연수는 가능하지만 개인 의원의 연구목적 의정연수는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의원들이 독단적으로 나 홀로 의정연수 방지를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안 의원은 “‘외유성 연수’로 비난받는 경우가 많아 나 홀로 연수를 택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천안 원도심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업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홀로 다녀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시의회에 12쪽 분량의 ‘천안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준비가 필요하다’는 국내출장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 의원이 다녀온 곳은 서울 익선동 낙원장과 인천 중구, 대전역전시장, 전주 한옥마을, 경주 황리단 길 등이다.

천안시의회 총무환경위원회 소속의 안 의원은 지난 8월 3일부터 11일까지 나 홀로 연수를 했는데 올 여름 가마솥 폭염 속 휴가 시즌이 절정을 이룬 시점에 맞춘 나 홀로 연수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위원회별 등 단체가 아닌 ‘나 홀로 국내 연수’는 자칫 자신을 위한 힐링여행이 의정연수로 둔갑 할 수도 있는 때문이다.

무릇 연수는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갈고닦는 것을 일컫는 용어로 대부분이 단체가 연수원 등에서 전문 강사초빙으로 실시한다.

또 명승지나 유적지 등지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간 경우는 탐방으로 지칭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장소를 직접 방문해 그곳과 관련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지식을 배우거나 깨우쳤을 경우에는 견학이라 일컫는다.

나 홀로 의정연수를 실행한 인물은 지난 4.12 보궐선거에서 ‘천안 나’선거구(중앙, 일봉, 문성, 봉명, 신안동)에 출마해 입성한 안종혁(45·국민의 당) 의원이다.

시의원으로 등원한지 이제 6개월여에 지나지 않는 이가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고쳐 쓰지 말라.

이하부정관 과전불납이(李下不整冠 瓜田不納履) 즉 오해 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