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장애인 보는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

김태경 금산경찰서 수사과 경위

2017-09-14     충청신문
 
돈오점수(頓悟漸修)란 불교에서 말하는 용어로, 문득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오며 수행을 통해 이를 갈고 닦아 완성해 나가야 됨을 뜻한다. 반대로, 점진적 수행을 통해서야만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석하는 주장도 있다. 깨달음과 수행의 선후(先后)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지만 수행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개개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일, 실천을 통해 옳은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일 모두 우리 사회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장애인 또한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다. 이들을 위해 장애인 전용 화장실 및 주차장, 대중교통시설 그 밖에도 장애인을 위한 고용정책 등 우리의 이웃을 위해 우리 사회는 더디지만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 개개인의 시각도 조금씩 변화했다. 관련단체의 활동, 방송매체, SNS 등을 통해 단순히 ‘불쌍하다’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동정의 시선이 장애인들 본인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때문인지, 장애인들을 만나면 애써 시선을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물건을 들어주는 것,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친구를 위해 손잡고 걸어주는 것,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친구를 위해 천천히 크게 얘기해주는 것처럼 주변의 장애인들을 위한 관심의 시선이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태경 금산경찰서 수사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