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토청 발주 국도 32호선 준공 8월만에 도로 침하 발생

안전 불감증에 책임전가...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상존

2017-09-18     이기출 기자
▲ 준공 8개원만에 도로침하와 통로박스에 금이 가는 현상(붉은색 원안)이 발생한 국도 32호선
[충청신문=서산] 이기출 기자 =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 건설한 도로에서 준공 1년도 안돼 하자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건설 발주와 감리 기관이 하자보수기간을 빌미로 시공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 안이한 공직기강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감안하면 안전시공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들은 도로건설과 관련 여러 형태의 토론과 전문가 초청 특강를 개최하며 안전한 도로건설을 다짐했었다.

하지만 잇따른 도로건설 부실이 드러나며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충남 서산시 음암면 부장리~성연면 일람리 간(연장 7.65km 왕복 4차로) 국도 32호선 중 도당 지하통로 박스 위 도로 양쪽 침하와 통로박스에 금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 구간을 통행하던 트럭이 충격으로 앞바퀴쪽 드래그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이 구간을 이용했던 A씨는 “앞서가던 차량이 갑작스런 침하 구간을 발견하며 급브레이크로 인해 심한 요동과 함께 추돌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며 “준공 8개월만에 도로 침하가 발생한 것은 이 구간 도로건설 기관의 총체적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침하 현상이 발생된 국도 32호선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발주에 남광토건이 시공하고 한매기술(주)가 감리를 맡아 지난 2007년 2월 12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약 9년간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시공사인 남광토건에 신속히 하자보수 공사를 하도록 주문했다”며 “침하가 발생한 32호선의 부실시공 여부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된 국도 32호선에 대해 취재가 시작되자 최근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책임 감리한 국지도 70호선이 준공 1년만에 아스팔트 아래에서 도로표면으로 물이 스며 나오는 일명 스펀지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최근 아스팔트 재 포장공사를 했으며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