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 늘었지만… 자영업자는 ‘울상’

국민 1명당 한 달 평균 18차례 이용… 소액결제 일반화 수수료 부담 가중

2017-09-24     김용배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편의점 특성상 카드결제가 많지만 과자 하나를 사든, 껌 하나를 사든 요즘은 대부분 고객들이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사용해요”

몇 년 전부터 신용카드로 소액결제를 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카드 이용건수는 대폭 늘었지만,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용카드(법인카드 포함) 이용건수는 지난 5월 10억4575만2000건으로 사상 첫 10억 건을 돌파했다. 6월에도 10억1472만5000건을 기록, 두 달 연속으로 10억 건을 넘었다.

5월과 6월 신용카드 이용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5%, 12.4%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6월 전체 신용카드 이용건수 중 개인카드는 9억3365만9000건(92.0%)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국민 1명당 한 달에 평균 18차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셈이다.

신용카드 이용건수 증가는 올해 2분기 민간소비 호조와 소액결제 보편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동전 등 거스름돈이 발생하는 현금보다 편리한 신용카드 결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1만 원 이하의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에 경쟁심화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자영업자들은 과거에는 소액상품을 팔 때 현금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상품 판매 시 마다 내면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대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정부에서 중소자영업자들을 위해 카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며 “카드수수료 이외에도 소비침체, 인건비 인상 등 운영상 여건이 아직 불확실해 장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